AI 학습, 왜 시작은 뜨거운데 금방 식을까요? 시니어 중도 포기 막는 3가지 해법
- 상재 황
- 10월 26일
- 4분 분량
은퇴자 사이에서 인공지능(AI) 배우기가 새로운 유행이 되고 있다. 각 지자체 평생학습관, 복지관뿐 아니라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도 시니어 참여가 급증했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다른 고민이 들려온다.
“처음엔 열정이 넘치는데, 몇 주 지나면 참여율이 뚝 떨어진다.”
시니어 AI 학습, 왜 중간에 포기할까요?
최근 평생학습관, 복지관, 온라인 교육 플랫폼 등에서 AI 강의에 참여하는 시니어(고령층)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시작하지만, 몇 주 지나면 수업 참여율이 뚝 떨어지는 현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배우려는 의지는 충분하지만, 배우는 방식이 우리 시니어들의 생활 패턴과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1. 활용 목표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역으로 일할 때는 승진이나 성과 같은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은퇴 후에는 배우는 목표 자체가 달라집니다.
목표의 모호성: 많은 시니어 AI 교육 운영 관계자들은 "초반에는 AI가 멋있어 보여 등록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에 쓸지 모르면 흥미가 오래가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연구 결과: 해외 연구 기관 조사 결과, 고령층 AI 학습자들은 활용 목표가 모호할 경우 학습을 포기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많은 학습자가 “활용 목표가 모호해서 포기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단순히 'AI 배우기'가 아니라, 'AI로 손주에게 동화책 만들어 주기'나 'AI로 나만의 자서전 초안 만들기'처럼, 내 삶에 직접 연결되는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합니다.
2. 낯선 용어와 개념이 '학습 부담'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AI 교육은 젊은 세대에게도 낯선 용어와 개념이 많습니다. 우리 시니어들에게는 더욱 큰 장벽으로 다가옵니다.
기술 용어의 어려움: ‘프롬프트’ (AI에게 내릴 명령), ‘생성형 모델’ (AI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기술), ‘대화형 인터페이스’ (사람과 대화하듯이 소통하는 방식) 같은 표현들이 등장하면, 배우려는 의욕보다 피로를 먼저 느끼게 됩니다.
기술 용어 설명: 이런 기술적인 용어들은 시니어들이 이전에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개념이 많기 때문에, 배우는 것 자체가 숙제나 부담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디지털 환경 접근의 어려움: 고령층은 새로운 스마트폰 앱이나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잃기 쉽습니다. 일부 지역의 시니어 교육기관에서도 초기 교육 단계에서 스마트폰 접근성 문제로 절반 가까운 참여자가 교육을 일시 중단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3. 학습 환경보다 중요한 건 ‘사람과의 연결’입니다
기술이나 환경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과의 연결’입니다. 은퇴 후 AI 학습을 지속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함께 배우는 사람이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학습 지속률의 차이 : 시니어 교육 분야 연구 자료에 따르면, 멘토(강사)와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진 학습자 그룹은 혼자 자율 학습을 진행한 학습자 그룹보다 중도 포기율이 현저히 낮게 나타났습니다. 60세 이상 그룹을 대상으로 한 교육 사례에서, 멘토와 함께 배운 그룹의 포기율이 혼자 배운 그룹보다 2배 이상 낮았습니다.
🔎 전문가가 말하는 멘토링 효과의 이유
전문가들은 멘토링이 시니어 학습의 지속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다음 세 가지를 꼽습니다.
기술적 '자기효능감' 증진: 낯선 디지털 기기나 AI 용어 앞에서 시니어들은 쉽게 자신감을 잃기 쉽습니다. 멘토는 곁에서 개별적인 어려움을 즉시 해결해주고 격려함으로써, 시니어 학습자가 좌절감 대신 성취감을 느끼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돕습니다. 자기효능감(‘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높을수록 기술적 이용 역량과 정보 활용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자본 및 연결망 강화: 학습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고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섭니다. 멘토와의 관계는 학습자를 더 큰 사회와 연결해주는 끈이 되며, 사회적 고립을 완화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 가능: 단발성 교육만으로는 학습 효과를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멘토는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학습자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표현하여 학습자가 포기하지 않도록 정서적인 지지를 제공합니다.
동료의 힘: 69세에 AI 교육을 마치고 강사로 활동 중인 최○○ 씨는 “혼자 하면 지루하지만, 함께하면 도전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학습 중단 이후에도 동료들과 그룹 튜터링 (함께 공부하고 가르쳐 주는 활동)을 이어가며 다시 완주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AI 학습은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새로운 관계'를 맺고 삶의 리듬을 회복하게 하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다시 이어가기 위한 현실적인 해법: '함께 걷는' 시스템
우리 시니어들이 AI 학습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도 변화해야 합니다. 이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걸어주는 시스템이 있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1) ‘작은 성취’를 쌓는 수업 구조를 만듭니다
미션형 과제: AI로 ‘가족에게 편지 쓰기’, ‘여행 일정 만들기’처럼 당장 은퇴 후 일상생활에 쓸 수 있는 미션형 과제를 통해 작은 성공 경험을 쌓게 합니다.
효과: 이렇게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면 학습의 재미와 지속률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2) 멘토 혹은 동료 연결 제도를 강화합니다
튜터(멘토) 연결: 전문가의 연구 결과, 멘토나 튜터가 있는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학습 지속률이 2배 이상 높습니다. 멘토는 기술적인 어려움을 해결해 줄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지지자 역할도 합니다.
상호 피드백: 시니어 학습자 동료 간의 상호 피드백 (서로 잘한 점과 부족한 점을 이야기해 주는 것)은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대한 학습 자신감을 키워줍니다.
3) 기술’보다 ‘활용 목표’ 중심으로 커리큘럼을 설계합니다
삶의 연결고리: 어려운 기술적인 설명을 줄이고, “이 AI가 나의 삶에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가장 중요한 주제로 삼아 커리큘럼을 설계해야 합니다.
교육 목표의 전환: 'AI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보다, 'AI로 내 이야기를 쉽게 글로 쓰는 것' 또는 'AI로 나만의 동화책을 만들어 손주에게 선물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포기 곡선을 늦출 수 있습니다.
마무리: AI는 우리 모두의 통로입니다
AI는 더 이상 젊은 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AI는 편리한 도구이지만, 우리 시니어들에게는 새로운 삶의 리듬을 회복하게 하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은퇴자의 AI 학습이 오래가지 않는 이유는 의지의 부족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학습 속도를 조금 늦춰주는 대신, 관계 속에서 배우는 구조를 만들어 함께 걸어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시니어가 배움을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진짜 해결책입니다.
위 글 작성에 AI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참고자료
조선일보. (2025년 5월 20일). 중·장년 겨냥한 AI 교육 시장 커진다. 조선일보 경제/IT.
AARP (미국퇴직자협회) – “2024 Tech Trends and Adults 50+” 보고서 (2024년 3월 발간)
Miller, L.M.S. et al., “Digital Literacy Training for Low-Income Older Adults Through Intergenerational Mentorship,” JMIR Aging (2024) 김유지 외 (2024), 노인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경험 연구: 참여 동기와 지속적 학습 요인을 중심으로, 한국노년교육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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