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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사람처럼 행동을 예측한다면? — 디지털트윈과 사회 시뮬레이션의 세계"

최종 수정일: 9월 7일

[AI 뉴스 & 트렌드]


"AI 사회 시뮬레이션이 "이 만들어가는 미래 사회의 모습"

글 | 시니어AI랩 블로그 에디터


"기계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한때는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상상이지만, 오늘날 인공지능(AI)의 발전은 그 경계를 넘어서고 있다. 단순히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사람처럼 사회를 관찰하고, 인간 사이의 관계를 재현하며, 사회 전체의 흐름까지 시뮬레이션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스탠퍼드대학교 박준성 연구팀의 연구가 있다.


인간을 닮은 AI, 이제는 '사회'까지 모방한다

2023년, 스탠퍼드대학교의 박준성 연구팀은 단 2시간의 인터뷰만으로 한 개인의 성격, 기억, 판단 기준을 복제하는 AI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인터뷰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복제 에이전트를 만들고, 이 AI가 사람처럼 사고하고 판단하는지를 실험했다. 2주 간격으로 진행된 성격 검사, 사회적 판단 과제, 논리 테스트 등에서 이 AI는 실제 인간과 85% 이상 일치하는 반응을 보였다.

박 연구팀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AI가 인간 개개인의 행동을 넘어서 집단과 사회 전체의 흐름까지 모방할 수 있는지를 실험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스몰빌(Smallville)' 프로젝트다.

스몰빌은 단순한 시뮬레이션 게임이 아니다. 이 가상의 마을에는 각기 다른 성격과 기억을 가진 수십 명의 AI 시민들이 살고 있으며, 그들은 자율적으로 일정을 계획하고, 대화를 나누고, 친구를 사귀며, 심지어 소문을 퍼뜨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 AI가 파티를 열자고 하면, 다른 AI들이 이 소식을 듣고 참여 여부를 고민하고, 관련된 이야기를 주변에 전파하며, 결과적으로는 파티가 실제로 열리기도 한다. 이는 인간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디지털 공간에서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정책도 문화도, 이제는 AI 사회 실험실에서 먼저 시험해본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서 실질적인 사회 문제 해결에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다음 세 가지 분야에서 그 활용 가능성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 Multi-Agent Social Simulation (다중 에이전트 사회 시뮬레이션)

수천 명의 AI가 각기 다른 배경과 성격을 가지고 가상의 사회 안에서 상호작용한다. 정책 변화나 제도 개편 시,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AI를 통해 예측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박준성 팀의 'Generative Agents' 프로젝트이며, 최근에는 'AgentSociety'라는 후속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출처: arXiv, 2024.02)

2. Social Digital Twin (사회적 디지털트윈)

디지털트윈은 원래 건물이나 도로 같은 물리적 시스템을 가상공간에 복제하던 기술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간의 감정, 문화, 소문까지 복제하는 '사회적 디지털트윈'이 등장하고 있다. 기업과 정부는 이 기술을 활용해 정책 반응을 미리 예측하고, 사회적 갈등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출처: Fujitsu Research)

3. AI 기반 정책 실험 플랫폼

OECD를 포함한 국제기구들은 실제 정책 시행 전에 AI 가상 사회에서 정책 시나리오를 먼저 실험하고 있다. 예컨대 기본소득을 도입했을 때, 시민들의 소비 패턴이나 노동시장 반응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정책 실패를 줄이고, 최적의 정책을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출처: OECD OPSI)


기술 발전 속, 윤리적 고민도 함께


물론 이러한 기술에는 윤리적 고민도 따른다.

AI가 사회를 해석하고 예측하는 능력이 아무리 정교해졌다고 해도, 인간의 '공감'이나 '도덕적 판단'까지 흉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AI가 잘못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편견을 확대하거나, 특정 집단에 불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또한, 사람들의 행동과 감정을 예측하는 기술이 오히려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심리 조작에 악용될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따라서 기술의 발전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윤리적으로 활용하고, 사회적으로 수용할지를 함께 고민하는 일이다.

미래는 단지 기술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술을 사용하는 우리의 선택과 책임, 그리고 그 기술이 지향하는 인간적인 가치를 함께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참고자료

  • Generative Agents: Interactive Simulacra of Human Behavior. arXiv, 2023.04

  • Stanford AI Replicates Human Personality After 2-Hour Interview. arXiv, 2023.09

  • AgentSociety Project. arXiv, 2024.02

  • Fujitsu Research: Social Digital Twin

  • OECD OPSI: AI for Policy Experimen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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