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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젊은이의 것'은 옛말 — 60대 이상도 절반 넘게 쓴다

생성형 AI가 일반에 공개된 지 4년차에 접어든 2026년, AI는 더 이상 청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 발표된 국내 주요 조사 결과들은 50대 이상 시니어 세대의 AI 활용이 일부 얼리어답터의 영역을 벗어나 일상의 도구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시장 조사기관과 정부 기관이 발표한 통계를 종합해 본다.


1. 50대 67%, 60대 이상 56% — 시니어도 AI 보편 사용 단계 진입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25년 12월 18일 공개한 '2025년 하반기 이동통신 기획조사' 결과(14세 이상 휴대폰 이용자 3,148명 대상)에 따르면, AI 서비스를 한 번 이상 이용해본 국내 소비자는 74%에 이르렀다. 평균 2.2개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다중 플랫폼 활용이 보편화되는 추세다.


연령대별로는 30대 86%, 20대 83%, 40대 76%, 50대 67%, 60대 이상 56% 순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들이 갖는 의미는 두 가지다. 


첫째, 시니어 세대(50대 이상)도 AI 사용이 과반을 안정적으로 넘어섰다. 60대 이상이 56%를 기록한 것은 호기심이나 단순 체험 단계를 벗어났다는 신호다.

둘째, 세대 간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30대(86%)와 60대 이상(56%)의 격차는 30%포인트 수준으로, 새로운 기술이 보급될 때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세대 격차에 비하면 빠른 평탄화가 진행 중이다. 다만 이용자의 72%가 주 1회 이상 AI를 사용하는 데 비해 60대 이상은 사용 빈도와 활용 깊이에서 여전히 차이를 보인다는 점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한국미디어패널조사 분석 보고서는 60대 이용자들의 챗GPT 활용 목적이 다른 연령대와 구분된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10대는 학업용, 30·40대는 업무·정보검색용 비중이 높은 반면 60대는 '대화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시니어 세대에게 AI는 단순한 정보 검색 도구를 넘어 일종의 대화 상대 역할을 함께 수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 챗GPT 이용률 54% — 국내 검색 시장 과반 첫 돌파


서비스별 이용 경험률에서는 오픈AI의 챗GPT가 54%로 1위를 차지했으며, 구글 제미나이가 30%로 2위, 토종 서비스 SK텔레콤 에이닷이 17%로 3위, 뤼튼이 13%로 4위를 기록했다(컨슈머인사이트, 2025년 하반기). 챗GPT는 직전 상반기 조사 대비 7%포인트 상승했으며, 제미나이는 16%포인트 급등했다.


오픈서베이가 2026년 1월 발표한 「AI 검색 트렌드 리포트 2026」도 같은 흐름을 확인했다. 2025년 12월 기준 챗GPT 이용률은 54.5%로 조사돼 국내 검색 서비스 이용률에서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네이버 이용률은 81.6%로 3.7%포인트 하락했고, 유튜브도 72.3%로 6.2%포인트 감소했다. 검색 목적도 변했다. 기존 1위였던 '장소 정보 검색'(40.6%)은 2위로 내려가고 '지식 습득을 위한 검색'(47.6%)이 1위로 올라섰다.


이 수치가 보여주는 것은 검색 시장의 구조 변화다. 


단순히 챗GPT가 인기를 얻은 것이 아니라 '무엇을 찾기 위해 검색하는가'라는 검색 목적 자체가 바뀌고 있다. 위치·맛집 정보를 찾던 검색이 지식과 학습을 위한 검색으로 이동하는 흐름은 AI 챗봇이 가장 잘 답할 수 있는 영역과 맞닿아 있다. 이는 시니어 세대가 AI를 접하는 통로 역시 '재미있는 신기술'에서 '필요한 답을 얻는 통로'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와이즈앱·리테일 분석에 따르면 2025년 8월 챗GPT 앱의 국내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2,031만 명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같은 시점 오픈AI는 한국이 미국에 이어 챗GPT 유료 가입자 수 2위 국가라고 발표한 바 있다.



3. 한국, 챗GPT 사용 경험률 50.9% — 미국·일본 압도


오픈서베이가 2025년 4월 발표한 「AI 검색 트렌드 리포트 2025」(한·미·일 3개국 만 15~59세 남녀 각 1,000명, 총 3,000명 대상)에서 한국인의 챗GPT 사용 경험률은 50.9%로 미국(29.0%), 일본(14.8%)을 크게 앞섰다. 챗GPT 인지율은 한국 70.5%로 가장 높았다.


한국의 수용 속도가 유독 빠른 배경에는 인프라와 시장 환경이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95%를 넘는 보편성, 광대역 인터넷 인프라,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집중된 입소문 확산 구조 등이 결합돼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신기술을 테스트할 때 한국을 우선 시장으로 선택하는 이유와 같은 맥락이다.


한·미·일 비교 조사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활용 목적의 차이다. 한국이 학습·과제·정보 탐색 중심인 반면, 일본은 챗GPT를 대화·상담 등 정서적 교류 목적으로 사용하는 비중이 두드러졌다. 시니어 인구 비중이 높은 일본의 사례는, 향후 한국 시니어 시장에서도 정서적 활용 수요가 커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4. 디지털 격차의 새로운 국면


시니어 세대의 AI 사용률이 50%대를 넘어선 흐름은 긍정적이지만, 디지털 격차 문제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3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91.0%로 일반 국민(96.1%)과 큰 차이가 없으나, 디지털 활용 역량은 여전히 격차를 보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 고령자 통계'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8.4%에 도달했음을 확인했으며, 2025년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공식 진입했다.


즉, 'AI 사용률 56%'(60대 이상)라는 수치 뒤에는 사용하지 않는 44%의 시니어가 존재한다는 점이 함께 기억되어야 한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보고서는 노년층의 디지털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으로 '디지털 기술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기기 이용 자신감'을 꼽았다. 단순히 기기를 보급하는 것보다 심리적 진입 장벽을 낮추는 교육과 환경 조성이 시니어 AI 활용 확산의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5. 종합 — '쓰는 시니어'와 '쓰지 않는 시니어'의 양극화 과제


수치는 명확하다. 시니어 세대의 AI 활용은 시도 단계를 지나 일상화 단계로 진입했고, 한국은 그 변화 속도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챗GPT 사용 경험률 50.9%(한국 전체)와 60대 이상 AI 사용률 56%, 50대 67%라는 수치는 시니어 시장이 더 이상 변방이 아님을 보여준다.


다만 이 수치는 동시에 새로운 과제를 제시한다. 사용하지 않는 시니어 계층, 사용하더라도 활용 깊이가 얕은 계층, 그리고 정서적 활용 등 시니어 특화 수요에 대한 대응이 그것이다. 양적 확산을 넘어 질적 활용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시니어 친화적 AI 설계와 교육 인프라 확충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참고 자료

  • 컨슈머인사이트, 「2025년 하반기 이동통신 기획조사 — AI 서비스 이용 실태」 (2025.12.18)

  • 오픈서베이, 「AI 검색 트렌드 리포트 2026」 (2026.01)

  • 오픈서베이, 「AI 검색 트렌드 리포트 2025 — 한·미·일 3개국 비교」 (2025.04)

  •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연령별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이용현황 분석」(한국미디어패널조사 기반)

  • 와이즈앱·리테일, 챗GPT 앱 월간 활성 사용자 분석 (2025.08)

  •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2023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

  • 통계청, 「2023 고령자 통계」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4 인터넷이용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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